네모난 '갤 워치 울트라' 반응속도 빠르네…착용하고 도봉산 가보니[써보니]

워치 시리즈 첫 사각형 테두리
측면에 퀵버튼, 원하는 기능 빠르게 실행
28.8g 묵직하지만 반응속도는 개선
수면 무호흡 측정·AGEs 기능도 더해져

‘갤럭시 워치 울트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워치 디스플레이의 네모난 테두리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워치 시리즈 최초로 쿠션 모양의 사각형 테두리 안에 동그란 워치 페이스가 들어간다. 티타늄 그레이 색상을 받아 들고 상자를 열자 네모난 테두리부터 보였다. 동그란 테두리의 갤럭시 워치 4 유저로서 낯선 외관부터 눈이 갔다. 여기에 수면 무호흡, 최종당화산물(AGEs) 등 기존 워치 시리즈에선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도 더해졌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도봉산을 등반해봤다. 마당바위에 앉아 측정된 수치를 워치로 확인해봤는데 태양광에도 뚜렷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외관, 기능 등의 변화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종일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생활해봤다. 수면 관리 등 건강 지표 측정부터 도봉산 등반까지 워치 울트라와 함께 했다.

튼튼한 만큼 무겁고 크다…반응속도는 개선

철인 3종 경기 운동 측정 기능까지 들어간 만큼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외관이다. 기존 동그란 워치를 사용했을 때 테두리가 워치페이스와 거의 일치해 일상생활에서 사용 중에 강화유리를 몇 번 깼던 적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럴 위험은 다소 줄어들 것 같다. 측면 버튼은 기존 워치 시리즈에서 하나가 더 생겼다. 퀵 버튼이다. 설정으로 한 번 클릭 혹 두 번 클릭에 따라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티타늄 그레이 색상에는 주황색 밴드가 함께 나온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 밴드를 탈착할 수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티타늄 그레이 색상에는 주황색 마린 밴드가 들어 있다. 스트랩을 결합하기 위해서는 워치 페이스 뒷면 양 끝에 있는 버튼을 꾹 누르고 홈에 스트랩을 끼워 넣으면 된다. 워치 4에서 미닫이식으로 스트랩을 부착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스트랩을 결합할 수 있다.

착용감은 보이는 외관만큼 정말 묵직하다. 28.8g 무게가 더해지자 미착용한 팔과 비교했을 때 활동이 약간은 둔해진다고 느낄 정도로 워치를 차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손목이 가는 경우 44㎜의 워치 페이스가 손목을 다 덮어버리기 때문에 스트랩이 잘 보이지 않아 워치를 손목에 얹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손목이 가늘다면 워치 울트라보다 워치 7 40㎜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반응속도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개선된 모습이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워치의 반응속도는 확실히 개선됐다. 기존 워치4를 사용할 때 애플리케이션(앱)을 누르거나 화면을 옆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터치할 때 시차가 있어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워치 울트라는 터치한 입력값이 바로 화면으로 출력됐다.

수면 무호흡 측정부터 하이킹까지…데일리 건강 비서

수면 무호흡 측정을 위해선 손목이 아닌 그보다 위쪽에 워치를 착용해야한다. 사진은 수면 무호흡 기능 사용 안내 메시지/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탑재된 수면 무호흡 기능을 측정하려고 했더니 이틀간 수면 기록이 있어야 했다. 최종당화산물 지수 역시 잠잘 때 측정해야 해 결괏값을 바로 알 수는 없었다. 수면 무호흡을 측정하려면 손목뼈가 워치에 닿지 않도록 위쪽에 착용해야 하는데 손목에 찰 때보다 무게감은 줄어들었으나 자기주장이 강한 무게라 누워서 휴대폰을 보거나 할 땐 불편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로 측정해서 나온 (좌측부터)에너지 점수, 최종당화산물 지수, 수면 무호흡 측정 결과/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수면 기능의 경우 깨는 시각만큼은 정확히 맞췄다. 수면 후 ‘삼성 헬스’ 앱을 켜보니 수면 중 혈중 산소나 피부 온도, 코골이, 심박수, 호흡률도 함께 측정했다. 수면 활동과 일상 활동을 바탕으로 그날의 에너지 점수가 나오는데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점수에 따라 피곤 정도가 달리 느껴졌다. 최종당화산물 지수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점심 저녁에 술을 먹은 그다음 날은 약간 수치가 올라갔다. 수면 무호흡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켜서 확인해야 한다. 무호흡 징후가 없어서 그런지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간단한 메시지 한 줄이 떴다.

도봉산 등반 중 확인한 '하이킹' 등반 기록/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1시간가량 도봉산을 등반도 해봤다. 구간 기록이나 심박수 구간도 측정돼 활동 기록을 세세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1㎞를 이동할 때마다 자동으로 워치에서 음성이 나와 운동시간, 고도, 심박수를 읊어주기도 했다. 중간중간 기록들을 확인하는데 디스플레이가 밝아서 그런지 태양광에서도 화면이 잘 보였다.

도봉산 등산 완료 후 하이킹 기능을 종료하자 성취 앰블럼이 나왔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등산을 마치자 성취 앰블럼도 제공됐다. 칭찬 스티커를 받는 기분이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무게는 운동 중에도 자기주장이 강했다. 습한 날씨와 땀 때문에 워치가 미끄러져 내려와 손목뼈와 자꾸 맞닿아 불편했다. 1시간 하이킹 기능을 켜고 운동한 결과 배터리가 5% 정도 깎였다. 알림 설정 등에 따라 배터리가 닳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워치 속 AI가 메시지 답해준다…엄지와 검지 부딪히면 '찰칵'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 탑재된 갤럭시 AI가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생성해줬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산행 중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 봤더니 갤럭시 인공지능(AI) 로고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는 친구의 메시지에 ‘ㅋㅋㅋ너무웃어서터질뻔’, ‘웃지마셈ㅋㅋ’, ‘ㅋㅋㅋㅋ너무웃겨’ 같은 답장 메시지가 생성됐다. AI가 잘 분석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운동 중에 휴대폰을 켜거나 작은 디스플레이로 문자를 칠 필요 없이 답장을 보낼 수 있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한 후 제스처 기능을 키고 카메라 앱을 연 후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빠르게 맞대자 사진이 찍혔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워치를 착용하고 제스처를 취했을 때 쓸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다. 삼성 웨어러블 앱에서 ‘버튼 및 제스처’ 메뉴에 들어가 기능을 키면 된다. 휴대폰을 원거리에 세워놓고 워치에서 카메라 앱을 켜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딱딱 부딪히자 3초간의 타이머 이후에 사진이 촬영됐다. 워치 페이스로 촬영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듯하다. 전화 받기, 알림 해제, 앱 실행, 음악 제어, 사진 촬영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산업IT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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