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시티 부문의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향후 관련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 국제회의에서 ETRI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 4건 중 2건을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외에도 ETRI는 2건을 국제표준으로 사전 채택 받고, 11건을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 받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대표단 전체의 성과로 확대하면, 회의에서 한국은 국제표준 승인 총 4건에 사전 채택 2건 그리고 신규 표준화 과제 채택 15건 등 성과를 올렸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이는 47개국의 전문가 336명이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실이다.
ETRI 김형준 박사가 의장을 맡아 'SG20 국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ETRI에선 한국 수석대표인 김형준 박사를 포함해 총 18명의 표준전문가가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 연구진은 ITU-T에서 ▲차기 연구회기(2025~2028)의 SG20 활동 방향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스마트 농업 ▲스마트빌딩 ▲에너지 데이터 관리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특히 ETRI 기술 중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된 ‘자율 배달로봇 표준’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스마트시티에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춘 물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ETRI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한 ▲배달 로봇 연동 요구사항 ▲사물인터넷 기기 권한 위임 프레임워크 등 2건의 표준은 사전 채택됐고,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트윈 상호연동 ▲스마트 농업에서의 작물 생장 모니터링 등 11건은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ETRI는 사물인터넷과 메타버스 기술의 표준화가 스마트시티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TRI 표준연구본부 이승윤 본부장은 “ITU-T의 차기 표준화 회기에서도 SG20 활동 주도해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국제 표준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국내 산·학·연 간의 연계 협력을 강화해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역할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