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공급망 결정, 마무리 단계'(종합)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기자와 만나
'SNE 배터리데이 2024'행사서
"소재·장비 등 공급망 이원화해 결정"

정근창 LG엔솔 부사장, 전고체 두고
"모든 일은 2030년전에 이뤄져"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이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공급망에 대해 "결정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고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이 낮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최근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하겠다고 밝히며 양산에 필요한 소재·장비 등의 공급망을 올해 상반기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부사장은 삼성SDI 내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 중에서도 가장 비싼 소재인 황화리튬 파일럿 라인을 만든 데 대해서는 "다 열어놓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망 결정의 마무리라고 하면, 이원화(둘이 되게 함)까지 다 감안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딱 한 곳만 정해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 데이 2024'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삼성SDI, 전기차 초고급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세그먼트 대응

이날 발표에서 고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소디움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가 필요한 이유는 배터리 산업이 지속해서 가능하기 위해서"라며 "신차의 전기차 침투율이 현재 21% 정도이고 2030년에는 50%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예측대로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려면 내연기관급 충전속도·주행거리를 갖춘 배터리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세그먼트(차급)에 대응하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하이니켈·미드니켈·NMX(코발트프리)·LFP 배터리 등 제품 라인을 두루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전략에 대해서는 "초창기에 전고체 배터리가 '슈퍼 프리미엄 세그먼트(초고급 차량)'에 들어가고 이 경험을 살려서 전고체 배터리의 소재 SCM(공급망 관리), 생산 케파 증대로 생산 비용 감소가 이뤄지게 되면 점차 범용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년 내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사들이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고객들에게 전고체 배터리 샘플 공급을 했다"며 "현재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고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LG엔솔 "전고체, 2030년 전에 모든 일 이뤄져"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 데이 2024'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 내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같은 세미나에서 "(리튬황, 전고체, 바이폴라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의 출시 시점을 밝히긴 어렵지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일은 2030년 전에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성능 전고체 파우치셀 기술과 조립 기술과 공정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누구보다 더 빨리 상업화 이후에 스케일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료 면에서는 두 가지 정도는 이미 독자적인 기술 제품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나노 코팅 기술과 고전도성 전해질 소재 등의 독자적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향후 타겟 어플리케이션은 전기차와 선박"이라며 "두 용도의 특성, 요구하는 생산 규모, 가격 등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출시할 수 있는 시점과 출시 용도를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전지의 출시 시점을 밝히긴 어렵지만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전에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IT부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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