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한화자산운용이 15년 만에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을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한다. 'PLUS'에는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일상을 넘어선 가치를 실현해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고민과 의지가 담겼다.
한화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새 ETF 브랜드 'PLUS'의 출범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플러스 ETF 시장 발전을 견인하면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는 우리 한화자산운용의 전략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며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데 기여하는 신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발굴과 이를 사업화하는 노력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플러스 ETF는 한화그룹의 신념을 바탕으로 인류의 내일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경제적 자유를 제공할 수 있게 외형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과 성과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의 인사말 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이 브랜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최영진 부문장은 브랜드 변화의 배경에 대해 "시대의 변화와 함께 금융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브랜드를 변경하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고자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BI)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새로운 브랜드 형상의 대괄호와 그 안의 플러스를 마치 어미 새가 둥지에서 자신의 알을 소중히 품고 지켜내는 모습으로 비유했다. 또 대괄호를 함수로, 그 안의 플러스 기호를 변수 값으로 보면 결국 함수의 값은 무한대를 나타내며 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운용은 2009년 ETF 시장에 뛰어든 후 고배당주, 방산 ETF 등을 출시했다. ETF 전체 순자산은 3조5700억원 규모로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웅용과 5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화운용은 플러스 ETF 출범을 바탕으로 양적인 상품 개발보다는 질적 측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문장은 "ETF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 고객에게 풍요로운 경제적 자유를 돕기 위한 상품들만이 시장에 출시됐는가 반추해 보면 '그렇다'라고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ETF 플레이어로서 몇 위를 하겠다, 시장점유율 몇 퍼센트를 목표로 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고객 관점에서 투자하고 싶은 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브랜드 변경 이후 새롭게 출시하는 ETF도 공개했다.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 'PLUS글로벌AI인프라' 등 3종류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에 대해 "연 5%대의 배당이 기대되는 'PLUS고배당주'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코스피200 주간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월 1.2%, 연 14.4% 수준의월 분배금을 지급해 투자자가 즉각적으로 느끼는 만족도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만기 3개월 이내 일본 재무성 발행 국채에 투자하는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도 출시한다. 일본 엔화에 연동돼 가격이 움직이는 상품이다. '슈퍼엔저'에 투자할 수 있다. 금 본부장은 "기존 엔화 투자 ETF는 엔화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어려웠지만,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는 개인연금, 퇴직연금, ISA 계좌 등 세금 혜택이 있는 모든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상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일본의 금리 상승 시 채권이자수익이 추가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엔비디아에 25%를, AI인프라 기업에 75%를 투자하는 'PLUS글로벌AI인프라'도 새롭게 선보인다. 향후 반도체가 쓰이는 곳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AI인프라, 즉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 방대한 전력 수급을 위한 인프라,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한 냉각시스템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