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휘청…'외제차의 무덤'된 중국

1년 새 외제차 점유율 7.5% '뚝'
보조금·관세·애국소비 영향
中 시장 철수 행렬…한편에선 현지화 속도

올해 상반기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 등 해외 브랜드들의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4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50.5%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984만대에 달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정부 보조금을 받은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에서 7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중국 및 해외 브랜드 모두에 타격을 주는 가격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전기차 수출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까지 겹쳤다. 보조금을 받아 과잉 생산한 일부 제조사가 수출을 통해 재고 물량을 처리하려 하자 서방 정부는 관세 폭탄으로 맞서며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 또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국 구매자들은 해외 제조사 대신 자국 제조사 차를 구매하는 ‘애국 소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전기차에서 테슬라가 부동의 판매량 1위를 기록하던 것도 옛말이 됐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에너지 차량 부문에서 테슬라는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주요 외국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중국 생산을 종료한다고 밝혔고, 스텔란티스는 2년 전 일찌감치 중국에서 지프 차량의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중국 충칭에 있는 자사 공장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닛산은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고, 혼다는 중국 합작법인의 근로자 감원을 결정했다.

동시에 외국 제조사들은 전기차 부문에서 현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개발 결정권의 대부분을 중국 임원에게 넘겼다. 현지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샤오펑(Xpeng)과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 도요타와 닛산도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개발을 더욱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WSJ는 밝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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