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i>"용산국제업무지구 미래의 수요자인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가 도쿄에 허브를 두지 않고 서울을 선택할 수 있는 가치를 어필해야 한다."</i>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4 서울의미래 포럼' 패널토론에 참여한 박종현 노무라종합연구소서울 이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단위는 개발사업 단위가 아니라 도시 안에 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미래 서울의 플래그쉽이 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혁신에 가까운 콘셉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모리빌딩도시기획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 이사는 이날 일본의 다양한 개발·도시재생 사례를 언급하며 용산의 개발 방향에 대해 "도심 주거, 비즈니스 센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다 포괄하는 몇 개의 도시가 결합된 모델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연결이다. 박 이사는 보행 생활권 단위의 콤팩트시티를 만들고 거점들을 연계하면서 도시를 완성한 '아자부다이 힐즈'를 지목하며 "우리도 현재와 미래의 시점을 답습해가면서 서울의 미래, 용산의 미래,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것을 투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레이터 시부야' 등 도쿄의 광역 개발 프로젝트들을 언급하면서는 개별 복합개발에 그치지 않고 주요 거점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보행 생활권 단위를 기반으로 성장시키고, 이후 도쿄도 차원에서 지역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도시환경정비 이후 지역관리, 지역 연결 작업 등의 단계로 구분해 이뤄지는 일본의 개발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도쿄와 서울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교류가 일어나지 않으면 신산업이 창출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남산과 한강, 용산공원 등으로 연결하고 확대해 국제업무지구의 미래상을 글로벌기업, 국제기구 등에 '서울의 미래' 모습으로 어필해야 한다"며 "국제도시 서울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중심에 놓고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서울의 미래상을 만들 때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한강, 남산, 용산공원 재생과 더불어 지역적 차원에서 어떻게 연계할 것이냐가 구체화될 때 보다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새로운 가치를 상위 비전에서 설정하고 전문가와 협업하면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