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높은 성장산업'…MZ열기로 뜨거웠던 사모펀드 콘서트

선착순으로 200여명 모집, 일찌감치 마감
'질문 해달라' 수십명이 손들어…뜨거운 열기
"성장산업에 연봉도 높아, 많이 도전했으면"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이더리움도 현물 ETF 거래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6회 사모펀드 콘서트. 왼쪽부터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2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의 불스홀. 금융투자협회 주최 '제6회 사모펀드 콘서트'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사모펀드 대표들을 상대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가상자산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디지털 자산을 지분증명 해야된다는 점이 가장 큰 가치인 것 같다"고 했다. 지분증명(PoS)은 무작위로 선정된 검증인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합의 알고리즘이다.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이더리움이 대표적인 지분증명 방식 가상자산이다. 김 대표는 "미래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투자자산으로 적당하다"고 했다.

콘서트에 참가한 다른 사모펀드 대표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가져가는 헤지펀드가 많다"고 했고,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으로 인식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한 상황이다. 최근엔 미국의 25대 헤지펀드 중 절반가량이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밖에도 '원화보다 달러 자산이 유리한가' '헤지펀드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몇 안되는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수십명이 동시에 손을 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시장과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마련한 행사였다.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이른바 '한국형 헤지펀드'라고 불리는 일반 사모펀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였다. 협회에 따르면 사전에 선착순으로 참가자 200여명을 모집했으며, 순식간에 좌석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다. 신청자 중에는 전남대, 충남대 등 지방대 출신도 제법 있었다. 사모펀드 대표를 만날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멀리 지방에서도 참가한 것이다. 한편 일부 참가자(45명)에게는 강연에 참여한 사모펀드 대표들의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사모펀드 대표들은 "사모펀드 매니저는 연수입 고점이 매우 높은 직업"이라며 "한국형 헤지펀드는 유망 산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2017년 12조3699억원에서 2022년 40조474억원으로 5년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100세 시대 헤지펀드 산업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종혁 대표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에 '어떤 성장산업이 있느냐'라고 물으면 떠오르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투자업은 100세 시대에 중요한 성장산업이며, 뜨거운 열정과 관심을 갖고 이 업에 뛰어들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홍 대표는 "강남에서 병원하시는 분들이 3억~4억 정도 버시는 걸로 아는데 중견 이상의 펀드매니저라면 충분히 가능한 연봉"이라며 "연봉 한도가 위로 열려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한 직업"이라고 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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