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 위주 여성보험, 주담보 중심으로 늘어나야'

보험연구원 보고서

대부분 특약 형태로 나와 있는 여성 특화 보험상품이 주담보 중심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여성 특화 건강보험상품은 특약과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가 제공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원하는 여성 특화 담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대와 함께 상품 구매력이 확대되며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년간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1년 49.4%에서 2023년 55.6%로 6.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수요가 늘어난 건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질병, 상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20·30대 청년 세대에서 젊은 여성들의 보험 가입에 이러한 추세가 눈에 띄게 관찰되고 있다. 보험 관리·비교 플랫폼 기업인 해빗팩토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유입된 청년 이용자들의 보장성 보험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315만여개의 보험 가입 건수 중 여성이 보험료를 납입 중인 상품 수는 전체 보험 가입 건수의 60%가 넘는 1422만여개였다. 김석영 선임연구위원, 홍보배·김성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밝은 성장 전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 여성 특화 건강보험상품은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 등의 여성 특화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서비스, 난소나이 측정 검사 서비스 등의 여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습관·환경적 요인 등의 원인으로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 발생 연령이 점점 앞당겨지고, 여성의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불임·난임, 노산에 따른 기형아 출산 위험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보장 상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여성 특화 보험시장 성장의 초기 단계인 만큼,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빠르게 바뀌는 여성의 보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주담보 중심의 상품이 늘어나야 한다. 보고서는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보장담보와 가격 측면에서 상품의 효율성을 높여 여성 특화 보험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여성의 연령대별로 보장 수요를 세분화해 특화상품을 만든다면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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