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칭 사기 기승…'도시락 480개 주문 후 '노쇼''

군인 사칭 사기 행각 잇따라
61곳 피해…5곳은 현금 피해

최근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아시아경제DB]

KBS는 11일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주장한 A씨가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도시락 480개를 주문하고 방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씨는 해당 음식점에 주문한 도시락이 "부대원들의 사흘 치 식사"라며 국방부 공무원증과 대대장 사인이 적힌 지출 결의서까지 송부했다.

음식점 사장 B씨는 "사인받은 국방부 서류가 있어 당연히 믿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시락 80개를 먼저 납품하기로 한 날, A씨는 갑자기 전투 식량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B씨에게 "납품 업체에 900만원을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B씨는 돈을 송금하지 않았고, A씨는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

B씨는 "이 문제가 해결돼야 도시락을 찾으러 올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이미 준비한 도시락 수십 개와 이틀 치 납품 재료까지, 피해액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은 최근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KBS에 따르면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 비슷한 예약 사기를 당한 음식점은 올해 들어 전국에만 61곳 이상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강원도(36곳) ▲전남(13곳) ▲전북(6곳)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5곳은 실제로 현금까지 건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군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음식점에 장병 식사용 닭백숙을 주문한 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 간부를 사칭한 C씨는 당시 96만원어치 상당의 닭백숙을 주문했다. 이후 "식사와 함께 장병이 먹을 한 달 분량의 과일을 준비해달라"며 "과일 농장에서 전화가 오면 그쪽에서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대장 직인이 찍힌 공문을 확인한 뒤 별다른 의심 없이 309만원을 과수원 대표에게 보낸 음식점 사장 D씨는 "부대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며 "말투도 딱 군인이라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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