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1일 역대 대통령비서실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고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고물가, 고환율로 경기가 어렵고 의료계 집단행동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고견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정 비서실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역대 대통령비서실장들과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오찬 간담회에는 박지원(김대중 정부), 김우식(노무현 정부), 류우익(이명박 정부), 이병기(박근혜 정부), 노영민(문재인 정부), 이관섭(윤석열 정부)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비서실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민생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경륜 있는 대통령비서실장들의 지혜와 고견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정 비서실장이 직접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환담에서 역대 정부 비서실장들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며 "이에 정 비서실장은 전 정부 비서실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이날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인사 안건 11건을 단독으로 상정해 가결 처리하면서 여당·정부와 야당 간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와 과방위 등을 가져간 만큼 앞으로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 3법’ 등 민감한 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이들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