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짜파게티 3종 먹어보니…'튜닝의 완성은 순정?'

더블랙 제품 유일하게 건면 사용
식감부터 기존보다 쫄깃하고 탱글
오리지널 제품은 기본 충실 '정석'
사천은 고추기름으로 매운맛 더해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해당 광고 카피를 앞세워 전국민 식탁을 책임진 농심 짜장라면 브랜드 '짜파게티'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지난 4월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짜파게티 더블랙'을 선보였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출시 1달여 만에 700만봉 판매됐다. 판매 속도는 올해 1~5월 출시된 국내 라면 신제품 약 30종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농심 짜장라면 브랜드 '짜파게티' 3종 세트. 왼쪽부터 사천짜파게티, 짜파게티 더블랙, 짜파게티다. /조성필 기자 @gatozz

무엇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이렇게 사로잡은 것인가? 기자는 비교 시식을 위해 기존 짜파게티와 자매품 '사천 짜파게티'를 짜파게티 더블랙과 함께 준비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기자의 입맛에는 세 제품 가운데 짜파게티 더블랙이 으뜸이었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건면 제품이다. 기존 올리브 짜파게티보다 열량이 낮고, 봉지당 칼슘 함량은 일일 권장량의 37% 수준이라고 한다. 내용물은 기존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 둥글넓적한 면과, 건더기스프, 가루 형태의 짜장 스프, 그리고 짜장풍미유로 구성됐다.

면은 기존 짜파게티와 비교해 밀집도가 낮았다. 기존 짜파게티 면이 조금 더 오밀조밀한 느낌이다. 반면 건더기 스프는 기존 짜파게티보다 고기후레이크가 눈에 띄게 커졌다. 씹는 맛이 확실히 느껴졌다. 짜장스프는 '더블랙'이란 네이밍처럼 기존 제품보다 더 검고, 풍미유는 아쉽게도 올리브 오일이 아니었다.

조리는 면이 삶아질 만큼 물을 넣은 뒤, 익으면 짜장스프와 유성스프를 넣어 젓가락으로 잘 버무렸다. 조리 과정에서 느낀 점은 짜파게티 더블랙 면이 기존 제품들보다 풀이지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최종 조리 시간은 큰 차이는 없었지만, 더 블랙 제품이 1분 정도 더 걸렸다.

짜파게티 3종 세트를 조리한 뒤 그릇에 옮겨 담았다. 왼쪽부터 사천 짜파게티, 짜파게티 더블랙, 짜파게티. 자세히 들여보면 기존 오리지널 제품보다 사천 짜파게티는 붉은색이, 짜파게티 더블랙은 검은색이 감돈다. /조성필 기자 gatozz@

시식은 3종 세트를 차례로 한 젓가락씩 먹어보는 식으로 진행했다. 순서는 짜파게티-짜파게티 더블랙-사천짜파게티 순이다. 면 식감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기존 짜파게티와 사천 제품이 튀겨진 면에서 나오는 고소함 속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식감이라고 하면, 더블랙은 조금 더 탱글탱글한 식감이었다.

맛의 차이도 분명했다. 입에 착 감기는 특유의 감칠맛은 더블랙 제품이 가장 강했다. 커다란 고기후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풍미 영향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봤다. 사천 제품은 씹을수록 고추기름 향이 입안을 덮는 게 특징이었다. 매운맛이 강하진 않다. 다만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기기는 부담스러운 매운맛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짜파게티 더블랙이 기존 제품보다 삼삼하다고 평가하지만, 기자 생각은 달랐다. 달큰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과하지 않았다.

종합적인 평가는 짜파게티가 순정차라면, 더블랙과 사천 제품은 블랙과 레드로 튜닝한 자동차와 같았다. 다만 가격 등을 고려하면 더 블랙의 경우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튜닝의 완성은 결국 순정'이란 불변의 원칙을 다시 느끼는 시식이었다.

유통경제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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