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뉴저지주 민주 후보 확정…한국계 첫 美상원 도전

"놀라운 승리에 감사…개혁 이어갈 것"
과거 뉴저지주 불공정 관행 타파해 이목
향후 메넨데스 현 의원 무소속 출마 등 변수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김 의원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김 후보는 경쟁 상대인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 노동운동 지도자 파트리샤 캄포스-메디나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뉴저지주 상원의원직을 두고 공화당의 커티스 배쇼 후보와 맞붙게 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김 의원은 투표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승리"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불공정한 투표용지 관행을 무너뜨리는 등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통해 뉴저지 정치를 영원히 바꿔놓았다"며 "이제 변화를 위한 우리의 운동을 이어갈 준비가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뉴저지 3선 하원의원이다. 지난해 말 현역 의원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주)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직후 상원의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도 경선 도중 자진사퇴하면서 김 의원의 무난한 후보 선출이 일찌감치 예견돼 있었다.

김 의원은 미국 주류 언론으로부터 불합리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뉴저지의 부패한 '정치 기계'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예비선거 투표용지 상단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에 위헌 소송을 제기해 금지 처분을 받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홀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보도돼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현지 언론은 본선에서도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뉴저지주는 민주당이 1972년 이후 단 한 번도 공화당에 상원 의석을 뺏기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메넨데스 현 의원이 오는 11월 본선에 무소속 출마를 통해 민주당 표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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