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먹이게 서비스 스프 3개 주세요, 안주면 별점테러 할게요'

"아이 먹이게" 서비스 스프 3개 요구
"서비스 안 주면 별점 테러할 것" 협박
결국 주문 취소…"장사하기 힘들다"

자영업자가 한 손님으로부터 서비스를 주지 않으면 별점 테러를 하겠다는 예고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한 아이의 부모가 서비스로 스프를 주지 않으면 별점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충격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인 작성자 A씨는 "오늘 한 손님이 배달 요청사항에 올린 글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이 돌아갈 뻔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한 손님이 배달 주문 요청사항으로 "견과류 중에서는 땅콩, 아몬드, 잣을 빼 달라"고 요청한 것이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손님 B씨는 "아기가 먹게 수프 3개 서비스 부탁드린다"며 "안 주면 별점을 1개 주겠다"고 협박한다. A씨는 "음식이 이미 만들어진 상태였는데, 저 요청사항을 보고 바로 취소했다"며 "만든 건 직원들끼리 나눠 먹기로 했다. 장사하기 참 힘들다. 다음부터 저런 요청사항이 오면 취소 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를 저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면 집에서 만들어주지",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수프 가격 얼마 하지도 않는데 거지처럼 군다", "저런 사람 제발 얼굴 좀 보고 싶다", "제정신 아닌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돈 없으면 사 먹질 말던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가 먹을거라…" 블랙컨슈머 급증에 자영업자 골머리

'아이와 먹기 위해' 마라탕을 배달 주문한 고객이 컴플레인을 걸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아이'가 먹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블랙 컨슈머'가 늘어나고 있어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1년에는 마라탕 집을 운영하는 누리꾼 C씨가 "아이가 먹을 거라며 마라탕 주문이 왔다"고 인증한 것이 논란이 됐다. C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손님 D씨는 "주문 전에도 아이랑 먹을 거라고 아예 안 맵게 해달라고 했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할 때도 똑같이 요청했는데 매운 게 와서 리뷰를 남긴다"며 "순한 맛보다 안 맵게 했다고만 하시는데, 아예 안 매운 건 매운맛이 없다는 거 아니냐. 제 말이 그렇게 어려웠나 보다"라고 다소 황당한 컴플레인을 걸었다.

2018년에는 한 카레 집 사장이 "제발 식당 오시면 기본 에티켓을 지켜달라"며 "정해진 가격을 주고 정해진 것을 받는다는 게 세상 이치인데, 매일 '아이 먹이게 카레 조금만 주세요'하고 '감사합니다 해야지, 배꼽 인사'라고 말한다. 나는 배꼽 인사 받기 싫다. 경제 관념이 형성되지도 않았을 아이에게 구걸부터 가르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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