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또 동해를 일본해로…‘더 에이트 쇼’ 자막 논란

서경덕 교수 “시청자 오해 없도록 시정 촉구”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의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에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장면[사진제공=서경덕 교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우리나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8부작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는 주인공 '3층' 역을 맡은 배우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이 장면에 스페인어 자막을 붙이며 "동해물과 백두산이" 부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4일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000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자막을 오기재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2020년 영화 '사냥의 시간'과 2021년 드라마 '하백의 실수'를 공급하며 '동해'를 '일본해'로 자막을 달아 항의가 빗발치자 수정했다. 지난해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대만판 제목을 일제강점기 잔재이자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인 '이시(屍, 시체 시)조선'로 달아 논란이 되자 '동해' '이씨조선'으로 자막과 제목을 각각 수정한 바 있다. 일본 넷플릭스는 영화 '택시운전사' 소개란에 "'폭동'을 취재한다는 독일인 기자를 싣고 광주로 향하는 택시 운전사"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폭동으로 지옥이 된 거리"라고 적어 비판받았다.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에이트 쇼'는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작품이다.

기획취재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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