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다음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첫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반등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속보치) 상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4%보다 0.2%포인트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5%보다도 소폭 높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4월 2.7%에서 5월 2.9%로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물가가 4.1%, 식품·주류·담배는 2.6% 올랐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에너지 부문은 지난달 -0.6%에서 0.3%로 반등했다.
주요 외신은 이날 지표가 내달 5일로 예상되는 ECB의 금리 인하를 막기는 어렵겠으나 7월과 그 이후 몇 달간 간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직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가운데 유럽은 내달 가장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21일 방영된 아일랜드 방송 'RTE One'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받아 든 지표로 우리의 목표이자 사명, 의무인 중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통화정책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 달 6일 조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내년과 2026년 전망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정말 매우 근접해 가고 있는 만큼 통제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지난해 가을 이후 사상 최고인 4.0%를 유지해온 수신금리를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하고 9월과 12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