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형사재판 배심원단이 그의 유무죄를 판단하기 위한 심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비공개 심리를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마이클 코언을 통해 회삿돈으로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4건의 혐의를 적용했다.
머천 판사는 심리 시작 전 1시간 넘게 이뤄진 배심원 설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편견을 심리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공범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공소를 제기한 검사는 피고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혐의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며 "입증책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무죄라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심리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까지 이뤄지고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날 일정이 지속된다. 길게는 몇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죄 평결이 나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관찰 내지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배심원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을 내리려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