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지워라' 화살, 이번엔 모교 쉼터로…전 교장 '가혹한 여론몰이'

김호중 모교 '트바로티 집' 명칭의 쉼터 운영
앞서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론 나타나기도
전 교장 "전도유망한 가수가 여론몰이 당해"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의 이름을 딴 '김호중 소리길'이 존폐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모교에 있는 일명 '트바로티 집'이라는 쉼터도 입길에 올랐다.

김천예고에 설치된 '트바로티 집'의 모습.

28일 연합뉴스와 김천예술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쉼터 '트바로티 집'은 '김호중 소리길'이 만들어지기 1년 전인 2020년 9월께 준공됐다. 해당 쉼터는 김천시가 교육여건 지원사업으로 학교 측에 2417만원을 지원해 8.5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김 씨의 사진과 보도자료 등이 설치돼 있어 팬들이 방문하는 명소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바로티 집'의 안내문에는 "성악가이며 인기 가수인 김천예고 졸업생 김호중을 아끼고 사랑하며 힘이 되어주시는 전국의 아리스(김호중 팬클럽) 여러분과 본교 재학생들의 쉼터로 활용하는 공간"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학교 측의 학생 휴게시설 요청으로 지원된 것"이라며 "'트바로티 집' 명칭은 학교 측에서 임의로 정했다"고 밝혔다.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이와 관련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김 씨와 그의 소속사 대표, 본부장 등은 법원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김 씨 등은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씨의 고향인 김천에 마련된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범죄자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 때문에 '트바로티 집' 쉼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시민은 "학교 폭력도 모른 척, 겨우 일 년 반 다닌 학생을 내세운 학교가 문제 있다"고 말했다.

김천예고 전 교장 A씨가 지난 22일 김호중을 옹호하며 올린 영상. [이미지출처=A씨 유튜브 캡처]

그러나, 김천예고 전 교장 A씨는 김 씨를 감싸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김 씨가 구속되기 전인 지난 22일 "(김호중에게)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다"며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 못 하면서 중죄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제자가 잘못하면 꾸짖어야 할 건데, '호중이는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취지의 동영상을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교의 자랑이어서 홍보 차원에서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면서도 "학교 측이 전달해 온 바로는 공식적인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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