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우리기술, MS·아마존 등 전력난 대비…원전 독점 기술 '부르는 게 값'

우리기술이 강세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 원전 MMIS 기업으로 국내 주요 원전에 MMIS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원전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SMART원전’ 사업, ‘SMR얼라이언스’ 등 SMR 개발에도 지속 참여해 오고 있다. 우리기술은 MMIS 국내 독점 공급사이기 때문에 한국형 SMR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출 등에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기술은 22일 오전 9시45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0원(5.50%) 오른 2110원에 거래됐다.

우리기술은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과 ‘모듈형원자로 MMIS 안전계통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R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가장 적합한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i-SMR 기술개발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경제성·안정성·유연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i-SMR을 개발한 후 표준설계인가 취득을 골자로 한다. 우리기술은 국책과제를 통해 SMR에 적용되는 원전 제어계측시스템(MMIS) 모듈을 신규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5년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6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도 SMR 시장이 63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전력 인프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용 데이터센터는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선도기업은 신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지난해 원전 기업과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MR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전력원으로 꼽힌다. SMR은 대형 원전의 100분의 1 크기인 모듈형 원전으로 현장 조립이 가능하다. 전력 수요지에 직접 설치할 수 있어 송전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SMR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독점적 MMIS 기술 보유기업으로써 차세대 SMR용 MMIS 표준을 개발해 세계 최초 SMR 상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MR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발표가 임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도 SMR이 처음으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원전 수주 증가로 올해부터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MR 수출 시 추가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연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미국도 원자력 이용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미국 IRA 법안에서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32년까지 가동 원전과 신규 원전 건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조항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원자력 발전인 SM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한국, 미국 등 총 25개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