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층간 소음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하자 한 아파트 입주민이 해당 안내문을 반박하는 글을 붙였다.
[사진=아시아경제DB]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관련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분 생각에 동의하시나요?"라고 물으며 자신의 아파트 안내문 사진을 첨부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층간소음과 관련해 배려를 요하는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관리사무실 측은 대표적인 층간소음으로 아이들이 뛰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를 꼽으며 "매트를 깔거나 실내화를 착용하여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를 자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문제는 관리사무실이 붙여놓은 안내문을 반박하는 글이 바로 옆에 붙으면서 불거졌다. 아파트 입주민 B씨는 "안내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본다. 아이들 뛰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등은 당연히 시끄러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낮에 소리 나는 걸로 항의를 하면 그런 소음이 나는 행위는 언제 하라는 말씀이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들이 뛰면 부모들은 '이웃에 피해 갈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마조마할 거다"라며 "낮에 일어나는 소음들은 조금은 양해해주셔야 한다. 이정도 배려가 없으시면 개인주택에서 사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사람들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낮이라도 소음 정도와 간격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조심할 건 조심해야 한다", "소음을 일으키는 주체가 나머지 다수를 위해 개인주택으로 이동해야지", "아이 뛰는 소리 제대로 들어보면 저런 소리 못한다", "참 이기적인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낮에 소음 나는 건 괜찮다", "아이 부모들은 서러워서 못 살겠다", "아이들이 뛰면 얼마나 뛴다고 그러냐", "우리도 다 뛰면서 컸는데 어느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층간소음에 대한 판단 기준을 완화하고 구축 아파트 기준을 강화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층간소음 갈등은 2014년 2만641건에서 지난해 3만6435건으로 10년 새 약 57% 증가했다. 층간소음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 아닐 경우 처벌은 불가하며 이웃 간 협의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층간소음 기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