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주인 노예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로 전기(傳記)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한국계 작가 우일연 씨에게 9일 축전을 보냈다. "역사와 인간에 대한 독창적 해석과 탁월한 문장으로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끊임없는 고뇌와 열정으로 빚어낸 값진 결실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대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으로 오래 사랑받는 작가가 되기를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노예 주인 남편 아내'는 1848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을 감행한 크래프트 부부를 다룬 논픽션이다. 아내 엘렌은 병약한 농장주, 남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위장했다. 노예 상인, 군인 등의 눈을 피해 증기선, 마차, 기차 등을 갈아타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까지 이동했다. 이들은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집필해 유명해졌다.
퓰리처상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1917년부터 뉴스, 보도사진 등 언론과 문학, 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계 최초로 영예를 안은 우 씨는 미국 국적의 한인 2세다. 2010년 '위대한 이혼'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번 수상으로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