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최영찬기자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의회정치 복원을 통해 정국을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2대 국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독배로 비유됐던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향후 국회 운영 방향 등을 언급했다. 108석의 의석으로 22대 국회에 대응하게 된 그는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가장 급한 과제 중 하나로 언론을 통해서 민주당의 입장은 잘 듣고 있다"면서 "의회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하고, 타협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협치"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을 존중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의회정치를 제대로 복원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함께 하라는 공감대 형성을 하면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의회정치, 의회민주주의를 고심하는 분이 많이 계신다"며 "그 문제를 풀어가는데 생각 차이가 있고 조금씩 생각이 다르더라도 대화하고 협상하고 타협해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초유의 원내대표 구인난 상황에서 원내대표에 도전한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당초 원내대표 입후보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누구도 구체적으로 출마하겠다고 하지 않아서 주변에서 권유받기 시작했다"며 "이번 22대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로, 언론에서 독배라고 하는데, 먹기 좋은 밥상이었고 여러 의원이 나섰다면 안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가 연속으로 대구·경북(TK)에서만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TK가 독배라도 마셔야 이 상황이 타개되는 것 아닌가 해서 결심을 하게 됐다"며 "이 길이 꽃길 같았으면 저도 당연히 다른 지역 출신들이 이끄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언론 등에서 관심 갖는 현안에 관해서는 기본 입장을 말해주셨고 기본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기조에 관해 대통령 말씀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등에 대해서도 거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다 같이 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시 여당 의원들의 표 단속이 필요한 상황과 관련해 당내 소통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 총의를 모아서 당론을 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연중으로 보면 그런 수요가 상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그런 상황일 때 그것(당론을)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야가 대결하는데 과연 큰 성과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냐"고 했다.
차기 전당대회 일정 등과 관련해서는 "비상대책위원 등이 구성되면 잘 대화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며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 등 목소리까지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