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수년간 공항에서 폭발물 수색 업무를 해온 탐지견의 특별하고 행복한 은퇴식 모습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폭발물 탐지견 '렉스'의 은퇴식이 지난 2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TSA 소속인 렉스는 올해 6살로, 한 살 때부터 탐지견 일을 시작해 5년간 활약해왔다. 처음 3년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근무했고 이후 미첼 공항의 최초 탐지견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고생한 렉스의 노력을 치하하기 위해 공항 직원들은 '깜짝 은퇴식'을 준비했다. 평소 렉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 테니스공을 가득 준비해 일제히 선물하는 '볼 샤워' 이벤트였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렉스는 여느 때처럼 승객의 캐리어에서 수상한 냄새를 포착한 듯 그의 뒤를 따르며 냄새를 맡았다. 이때 갑자기 옆에 늘어서 있던 직원들이 동시에 테니스공을 던졌고, 렉스는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공을 보며 처음에는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신이 난 듯 폴짝폴짝 뛰었다.
'견생' 최고의 은퇴식을 마친 렉스는 집중력 유지를 위해 늘 지니고 있던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 표식을 떼어내고 평범한 개로 돌아갔다. 앞으로는 탐지견 생활 동안 호흡을 맞췄던 레이나 아이젠버그 조련사에게 입양돼 여생을 함께할 예정이다. TSA 측은 "렉스가 은퇴 후 소파에서 낮잠을 자고 처음으로 해변을 뛰놀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보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영상 속 모두가 활짝 웃고 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나 보다", "고생 많았다", "이제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강아지가 되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