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수 의혹' KIA 장정석·김종국, 첫 공판서 혐의 부인…'돈 받았지만 부정청탁 아냐'

후원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전 단장(50)과 김종국 전 감독(50)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의 배임수재 등 혐의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장 전 단장 측 변호인은 "김 전 감독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가을야구에 진출하자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감독 측 변호인도 "광고 후원 계약이나 부정한 청탁 목적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뒷돈 수수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외식업체 대표 김모씨(65) 측도 "평소 KIA 타이거즈의 열혈 팬으로, 지인으로부터 김 전 감독을 소개받고 구단과 후원 계약을 체결해 메인 스폰서가 되고, 코치들과 선수들을 격려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2022년 7~10월 광고 계약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김씨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총 1억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5∼8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최소 12억원의 FA 계약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2억원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장 전 단장에게 적용된 배임수재 미수 혐의에 대해 "배임수재죄의 구성요건에는 '부정한 청탁'이 있는데, 공소사실로만 보면 누구로부터 어떠한 부정 청탁을 받았다는 게 없다"며 "정확하게 특정해서 기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검찰은 내달 4일로 예정된 다음 기일에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사회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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