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침체에...'구글, 개발자 등 핵심인력 200명 해고'

구글이 개발자를 포함해 최소 200명의 핵심부서 인력을 해고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심 후사인 구글 개발자 에코시스템(GDE) 부사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이 개발자들을 상대로 올해 계획된 감원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후사인 부사장은 "이번 발표로 많은 분이 불안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며 "현재 우리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성장하는 지역에 인력을 확충하고 비즈니스 파트너 및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거리를 좁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 주력 제품의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고 사용자의 온라인 안전을 보호하는 핵심부서 인력(Core)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정보 기술,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 개발, 기술 인프라, 보안, 앱 플랫폼, 거버넌스 및 데이터 보호 부서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200명대로 알려진 해고 인력 중 최소 50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의 엔지니어링 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빈자리를 멕시코와 인도에서 인력을 채용해 메꿀 방침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해 초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로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줄곧 인원을 감축해왔다. 지난달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부서의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는 프라바카르 라하반 구글 검색책임자가 직원들에게 구글이 미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와 브라질의 구글 사용자들에게 더 가까운 곳에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구글 대변인은 CNBC에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 능률을 개선하고, 계층을 제거하고, 가용 자원을 우선순위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변경됐다"고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공개된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80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도 1.5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당시 실적 발표와 더불어 사상 최초의 배당금 지급 및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도 공개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강보합 마감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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