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철 전 국방차관, '채상병 사건' 소환 앞두고 국민의힘 탈당

신범철 전 차관 "두 번 낙선…후배들에 기회 줄 것"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4·10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신 전 차관은 2일 탈당 이유를 묻는 아시아경제에 "정치 안 하려고 한다"며 "두 번이나 같은 곳에서 낙선했으니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사무가 정리돼서 (탈당)한 것"이라며 "연구소나 대학 강의를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차관은 21대·22대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여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탈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겠다는 보고 후 국방부가 이를 보류하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고, 신 전 차관은 이에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신 전 차관을 후보로 공천했을 당시 "채상병 사건 은폐 책임이 있다고 의심받는 사람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공천장을 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6·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 이어 이날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소환한 공수처는 조만간 신 전 차관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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