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모빌리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한 행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 최근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드론,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도서배달 서비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체험 프로그램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영농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4월부터 로봇 개발업체인 ㈜에이알247과 함께 기흥구 동백도서관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봇으로 도서 배달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주민이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로봇이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까지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시는 향후 관련 정보를 축적해 관내 다른 도서관으로 사업 대상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지구 평생학습관에서는 이달부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체험에 활용되는 로봇은 관내 업체인 ㈜위로틱스가 개발한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으로,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의 신체활동을 보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는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해 내년부터는 일선 보건소의 재활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처인구에서는 병충해 방제용 첨단 드론과 자율주행 트랙터 도입을 추진한다. 농촌 지역의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시는 드론 방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마트 영농사업 시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첨단기술을 공공서비스에 활용해 시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청사 내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안내로봇을 시연 중이다. 안내로봇은 방문객에게 2층 엘리베이터, 세정과, 화장실 입구까지 직접 안내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시정 자료를 소개하며 자율주행을 한다.
시는 안내로봇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통역 기능, 관람객에게 전시 설명과 안내를 해주는 '도슨트' 기능도 추가할 수 있어 앞으로 청사 내부는 물론 행사장 등으로 활용 방안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시범 도입 후 시민 만족도와 수요 등을 파악해 상시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 로봇뿐 아니라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