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뒤늦게 입연 클린스만…서경덕 '무슨 자격이 있다고'

서경덕 "韓 문화 탓하기 전에 반성하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가 국가대표 감독이 최근 한 방송에서 한국을 조롱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30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클린스만이 최근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해당 방송에서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그는 또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자신이 경질된 것에 대해선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며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 교수는 한국 관련 발언을 한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 비거주한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 봐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며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며 "선수단 불화를 방관하고, 무책임한 선수단 통제 능력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셀럽들이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에 대해 꾸준히 대응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 16일 경질됐다. 이후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ESPN 등 여러 스포츠 방송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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