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대졸(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장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최소 조건이 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마이크로데이터 등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취업자 2841만6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436만1000명으로 50.5%로 집계됐다. 초대졸(전문대 등 초급대학 졸업), 대졸, 대학원졸(대학원 졸업)을 합한 수치로, 처음으로 대졸 이상 비중이 절반인 50%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 취업자 중 대졸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03년 30.2%에서 2011년 40.0%로 최초 40% 선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48%까지 올라섰다. 결국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를 넘겼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고교 졸업) 37.1%, 대졸 31.8%, 초대졸 13.9%, 중졸(중학교 졸업) 6.5%, 초졸 이하(초등학교 졸업 이하) 5.9%, 대학원졸 4.8%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기업 규모에 따른 학력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2532만9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190만8000명으로 47%, 나머지는 고졸·중졸·초졸 이하였다.
반면 대기업 취업자 308만7000명 중 대졸 이상은 245만3000명으로 79.5%에 달했다. 대기업 취업자 5명 중 4명은 대졸자였던 셈이다. 대졸이 54.7%로 절반이 넘고, 대학원졸 12.5%, 초대졸 12.3%였다. 고졸은 18.9%, 중졸은 1.0%, 초졸 이하는 0.6%였다.
그동안 고학력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비중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년 전인 2003년(55.3%)보다 24.2%포인트(p) 높아져 같은 기간 중소기업(19.0%p)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또 지난해 대기업에서 석·박사 인력인 대학원졸 취업자 비중은 12.5%로, 중소기업(3.9%)의 3.2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