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번주 빅테크 실적 대기하며 상승…3월 PCE 물가 주목

이번 주 테슬라·메타·MS·알파벳 실적 발표
1분기 GDP, 3월 PCE 물가도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어닝 시즌에 돌입하는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매수세가 몰리는 흐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3만8070.3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9% 상승한 499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뛴 1만5391.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18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의 이목은 23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한 빅테크 실적 공개에 쏠린다. 24일에는 메타,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과 아마존은 다음 주, 엔비디아는 다음 달 22일 실적 공개가 예정됐다.

투자자들은 뜨거운 인플레이션과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하 지연 시사 후 급락한 시장이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 후 반등의 계기를 만들 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의 올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전체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분기 실적뿐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이제 실적이 전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상당히 반등하려면 얼마나 많은 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지 보다 올해와 내년 컨센서스를 상향할 수 있을 만큼 실적 전망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25일 공개되는 1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나오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라 2월(2.8%)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 달 연속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PCE 물가 지수에 따라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수석은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금리, Fed에 합류해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며 "이번 주는 실적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 황소와 곰의 줄다리기가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중국 등지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 테슬라가 2.5% 하락 중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리오토 역시 가격 인하 및 보조금 확대로 대응하면서 6.22% 약세다.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4.9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1%가량 하락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4달러(1%) 하락한 내린 배럴당 82.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3달러(1.3%) 밀린 8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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