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만든 민희진, 독립 시도?…하이브, 어도어 '감사 착수'

어도어 경영진 감사 전격 착수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제공 = 어도어]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해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첫 아티스트 뉴진스의 성공으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인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이고, 민희진 대표가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11억원가량에 매입했다. 나머지 지분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 대표는 지난해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라고 말해 하이브와 불화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하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으로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스타 제작자다. 이후 하이브로 이적해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을 주도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어도어를 설립한 그는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켜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하며 각종 음악 시상식 대상 수상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 등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독자 행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하이브의 지분율이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뉴진스는 다음 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문화스포츠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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