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한다면 '제3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하원에 우크라이나 원조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내일도, 오늘도 아닌 어제 이 돈을 필요로 했다"며 "만약 지켜주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쓰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패배가 곧 글로벌 안보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며 "결국 새 안보 체제를 찾지 못한다면 많은 분쟁과 전쟁이 벌어지고 끝내 제3차 세계 대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하원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610억 달러(한화 약 83조8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법안에 대한 표결을 시행한다. 해당 법안은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슈미할 총리는 해당 법안 처리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세계대전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략할 것"이라며 "그렇게 3차 세계 대전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의도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유럽 침공 가능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