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BC카드가 고물가에 따른 교육비 지출 감소가 교육 양극화 현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17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교육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다. 분석 대상 내 모든 분야·업종 중 가장 높은 값이다. 지난 1~2월 교육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4% 감소했고 지난달엔 26.7% 줄어들며 하락폭을 키웠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 매출 감소폭은 예체능학원이 57.8%로 가장 컸고 보습학원(44.9%), 외국어학원(42.1%), 독서실(39.3%)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교육비 절감의 이유로 고물가를 꼽았다. 2020년 교육비 매출을 100으로 간주하고 다른 해의 매출을 상대적으로 산출했을 때 2021년은 132, 2022년은 141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교육비 매출은 126으로 2022년보다 11%가량 떨어졌다.
교육비 지출 감소로 교육 양극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비 지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소득이 비교적 낮은 1~2분위에서의 교육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4%, 19.7% 감소했다. 이와 달리 평균소득 중·상위권인 3~5분위 내 가구당 교육비 지출은 최대 25.9%까지 늘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교육비마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며 “교육비 지출 감소로 교육 양극화가 심화할 경우 저출산 심화 현상으로 파급될 수 있어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적 지원에 도움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