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하나증권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연준위원들의 연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도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연구원은 "2024년 투표권을 가진 Fed 위원들은 매파보다 비둘기파 비중이 높지만, 어느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중립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위원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중립적 의견을 가진 위원들이 하반기 금리 인하 시작 또는 기다림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연내 3번 인하를 주장하던 비둘기파 위원들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경로는 Fed의 바램과 달리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비스물가가 경직적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물가가 서서히 낮아지는데 상품물가가 반등하게 되면 헤드라인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2분기 유가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면, 기저효과로 인해 4~6월 물가가 반등할 것이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Fed 위원들이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물가의 근본적인 하락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임대료의 하락, ISM 서비스업지수 내 투입가격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물가의 점진적 하락 기조는 유효하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