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닭갈비 4만원어치를 주문했다가 적은 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손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닭갈비 2인분, 얼마로 보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6일 20시 기준 조회수 3100회, 댓글 100개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작성자 A씨는 "물가가 올랐다지만 이 가격이 맞나 싶다"며 주문한 닭갈비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A씨가 올린 닭갈비 사진을 보면 파, 양파, 깻잎, 양배추, 고구마, 당근, 여러 종류의 떡 사리(고구마, 치즈, 밀)가 냄비 안에 들어가 있고, 가운데에는 빨간 양념에 재운 닭갈비가 올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양념장을 제외하면 닭고기는 총 세 덩이. 한눈에 보기에도 부실한 양이 담겼다.
A씨는 "2인분을 주문했고, 부가세 포함 4만 원을 지불했다"며 "제 말이 사장님을 속상하게 할까 봐 말도 못 하고 꾹 참았다. 아무래도 내가 채식주의자 같았나 보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 가격에 이 양이 맞나 싶다"라며 "닭갈비 집인데, 고기도 양념이 반이었다.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떡볶이라 해도 믿겠다", "어린이 혼자도 먹을 양이다", "닭갈비가 아니라 야채 볶음 같다", "닭갈비가 들어있긴 한 거냐. 빨간 게 다 양념인 것 같다", "양이 너무 적어 보인다", "4만원 주고 양념만 먹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닭갈비 집을 하는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B씨는 "요즘 닭갈비 집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며 "닭고기 가격보다 양배추 가격이 더 비싸고, 손님들은 양이 부실하다고 컴플레인을 거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게 문을 닫고 있다가, 야채값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문 열고 싶다는 분들도 다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배추 가격 상승 폭이 심상찮다.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초 8㎏대 특등급 기준 1만8923원이었지만, 지난 15일에는 2만575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20.5% 상승해 전달(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 상승세를 보였다. 사과(88.2%)와 배(87.8%)는 각각 1980년 1월과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농산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향후 물가 수준을 가늠할 지표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