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터뷰]與 조정훈 '조기 전당대회는 尹정부 레임덕 가속할 것'

"3연속 총선 패배는 우연 아닌 시스템으로 진 것"
"정치가 바뀌면 동네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줄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당선인은 12년 만에 야당으로부터 지역구를 탈환했다. 조 당선인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야당 텃밭 마포갑에서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단 599표 차로 꺾고 당선했다. 국민의힘 21대 비례대표 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그는 "조기 전당대회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은?

간신히 신승했다. 어떻게 보면 마포에서 새내기인데 저를 믿어준 국민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단순히 조정훈의 승리가 아니라 주민들께서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리고 또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선 인사 현수막도 '이제 여러분과 함께 시작합니다'로 걸었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40년 만에 바꿔주셨는데, 정치가 바뀌면 동네가 어떻게 바뀌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22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 활동을 펼치고 싶나?

제가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중에 재선 지역구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더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약속한 공약은 다 지키려고 할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지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앞장서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격차 해소인 것 같다. 우리 사회에 너무 만연해지고 커져 버린 양극화와 격차 해소를 위해 어떤 법과 제도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것에) 앞장서고 싶다.

당이 총선에서 패배했다.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가 무엇인가?

새로운 당 대표 선출에 너무 조급하고 성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총선 기준으로 세 번 연속 졌다. 이 정도로 진 건 시스템으로 진 것이고 우연히 진 건 아니다. 제도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진 것이다. 패배 원인에 대한 처절한 분석이 국민의힘 구성원, 특히 당선된 사람들과 낙선된 후보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왜 졌는지 모르면서 지난 세 번의 총선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패배 원인에 대한 처절한 분석으로 대책을 마련한 다음, 그 대책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다음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보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더 가야 한다는 생각인가?

조기 전당대회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바로 다음 대권 레이스로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기 전당대회는)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할 것이다.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구갑 당선인의 당선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출마하면서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약속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보나?

민주당이 동의하면 언제든 추진할 생각이다. 우리가 지금 불체포 특권부터 시작해서 7개를 제안했다. 정치라는 게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것 아닌가, 이번 21대 국회도 좋고 22대 때도 민주당이 받을 수 있는 정치 개혁안이 있다면 (일부라도) 받자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미 다 사인하고 들어온 사람들이니까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 같다.

민주당이 오는 5월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을 처리한다는데?

특검법의 내용을 좀 봐야 할 것 같긴 하다. 채상병이라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젊은이가 억울하게 희생된 것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은 해야 한다. 그걸 누가 반대하겠나. 다만, 지금 진행되는 수사가 어느 정도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특검이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법안인지 검토를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 모터스 특검 등은 민주당만 특별검사를 임명한 민주당 수사였지 않나. 그런 편파적인 것 말고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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