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자이언트 판다의 고장'으로 이름난 중국 쓰촨성 한 강가에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 사체가 발견됐다.
12일 중국 CCTV는 관광객 A씨가 전날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 강가에서 촬영한 어린 야생 자이언트 판다로 추정되는 사체 영상을 공개해 보도했다.
이 영상 속 판다 추정 동물은 엎드린 채 머리와 팔다리 부분은 물에 잠겨 있고 등과 엉덩이 부분은 수면 위로 노출돼 있다. 영상을 촬영한 강물 주변은 울창한 숲이다.
A씨는 일행과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을 지나가다 죽은 판다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영상 속에서 "저것 좀 봐. 자이언트 판다다"라고 말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에 빠진 줄 알고 구해주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어린 자이언트 판다가 미동도 없이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 일행은 즉시 마을위원회에 판다 사체를 발견한 사실을 알렸고, 바오싱현 산림국은 현장에 직원을 내보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지 언론에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관리와 보호 현장 직원에게 조사를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바오싱현 관계자는 "판다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초기 조사 결과 사인은 익사"라며 "익사 전 판다의 질병 여부는 추가 부검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가 해당 판다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쓰촨성은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워룽 선수핑 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바오싱현은 인류가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를 발견한 곳이라 '판다의 고향'으로 불리며, 이 지역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전 세계 판다 수는 2500마리가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서 야생 판다는 1800마리에 불과하다. 쓰촨성 바오싱현에는 180여 마리의 야생 판다가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야생 판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나 번식기인 봄철에는 깊은 숲속에서 나와 민가와 가까운 지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