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름이 대갈, 새갈…'어감 안좋다'민원에 바뀐 이름은?

공모 통해 새 별칭 선정해 부여
나중에 본명과 함께 병기하기로

인천 '대갈공원'과 '새갈공원'이 각각 공모를 거쳐 새 이름을 얻었다. 주민 민원을 반영한 결정이다.

인천시 부평구는 갈산동 대갈놀이공원과 새갈놀이공원의 별칭으로 각각 '갈월달빛놀이공원', '은하수놀이공원'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두 공원의 기존 이름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한 별칭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민 민원을 반영한 결과다.

새갈놀이공원 [이미지출처=부평구]

앞서 갈산동 주민들 사이에선 "대갈, 새갈의 어감이 이상하다"는 민원이 자주 접수됐다고 한다. 특히 대갈공원의 경우 비속어인 '대가리'를 연상케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부평구는 지명위원회를 통해 정식 명칭을 변경할 경우 최종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절차나 요건이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먼저 별칭을 정한 뒤 본명과 병기하기로 했다.

대갈과 새갈은 각각 대갈월과 새갈월의 줄임말이다. 두 공원이 위치한 갈산동의 옛 지명은 '갈월리'였다. 여기서 대갈은 기존에 큰 마을을 이룬 갈월리 지역을 뜻하고, 새갈은 비교적 나중에 조성된 마을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 경인고속도로의 전신인 '국방도로'를 건설할 때 흙이 부족해 갈산동 북쪽 등성이를 파다가 썼는데 해방 후 해당 지역에 촌락이 형성되자 새갈(새로 생긴 갈월리)로 불린 것이다.

한편 부평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기존 공원에 별칭을 부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구는 2022년 11월 부평동에 있는 만월어린이공원에 '부평달빛공원'이라는 새 별칭을 정했다. 당시에는 남동구에 만월산이 있는 탓에 부평구 만월공원이 남동구 내 공원으로 혼동될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있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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