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점령한 포켓몬…롯데, 첫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

롯데, 콘텐츠 비지니스 강화 전략 …10개 계열사 참여
포켓몬타운 2024, 26일부터 5월 19일까지 진행
신동빈 회장 "콘텐츠 IP 기업과 협업해 비즈니스 강화" 주문

롯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전사 차원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지적 재산권(IP)과 연계된 상품과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주요 유통업계는 콘텐츠 IP를 자사 채널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도 롯데 웰푸드의 가나 초콜릿 하우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등 계열사별로 보유한 콘텐츠 IP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다. 최근 콘텐츠 비즈니스 관련 회의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며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롯데지주 내에 전담 조직을 꾸렸다.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에 속해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담당 조직은 각 계열사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캠페인 설계,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신규 콘텐츠 사업모델 발굴 등의 업무를 맡는다. 콘텐츠를 활용한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부터 기존 사업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것이 목표다.

포켓폰 타운 2024행사는 지난 27년간 전세계에서 사랑받아온 포켓몬스터 IP와 협업한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을 전시하고,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는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잠실 일대를 포켓몬 콘텐츠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호텔롯데에서도 다양한 포켓몬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상품을 단독 출시한다.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포켓몬 2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의 극장 개봉과 포켓몬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회사 측은 포켓몬스터가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어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IP 소유 기업 입장에서도 롯데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식품, 유통, 문화, 서비스 등 롯데의 폭넓은 사업을 기반으로 캐릭터 협업 식음료 상품, 팝업스토어, 공연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통합마케팅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국내외 IP 소유 기업들과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IP 개발, 스테디셀러 브랜드 등 그룹 내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이로운 가치가 담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식품,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가진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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