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DB금융투자는 1일 향후 엔화 강세 전환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 업종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19일 열린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행 입장에선 이제 막 정책금리를 올렸으므로 상당 기간 그 반응을 살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참여자 또한 일본은행이 정책변화에 대한 관찰 시간을 장기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에 당장은 엔화가 약세로 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점으로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며 "특히 최근 일본의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 후반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이는 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해서 강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여지가 커지는 가운데 선진국 간 환율은 '금리 차'가 아니라 '금리 차의 방향'에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단행과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는 향후 엔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 일본 수출 산업의 가격 경쟁력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는 동안 엔화 약세와 함께 토요타 자동차 주가가 200%가량 상승했다"며 "엔화 강세 전환과 한국 자동차 업종 주가 재반등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