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출 여건…베트남·인도 '맑음', 중국·튀르키예 '흐림'

현대경제연구원 '주요 신흥국 수출환경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여건이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긍정적인 반면 중국과 튀르키예 등은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요 신흥국 수출환경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에 대한 수출 회복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對)신흥국 총수출 중 약 69.2%를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국내 총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7.5%에서 2023년 52.4%로 5.1%p 축소됐다. 이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2020년 25.9%에서 지난해 19.7%까지 줄어든 이유가 크다.

중국의 제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전년동월대비)은 리오프닝 이후 기저효과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 여건을 나타내는 S&P 및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 지수가 상반되는 방향성을 보여 중국 제조업 경기는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신흥국의 제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전년동월대비)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와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는 수입 수요를 제외한 경기 여건과 구매력에서, 인도네시아는 구매력과 수입 수요 측면에서, 베트남은 전 부문에서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역시 수입 수요 개선으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나, 경기 여건과 구매력 부문에서의 불확실성 해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구매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경기와 수입 수요 전망이 다소 불확실하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튀르키예는 구매력 개선 기대감이 매우 약한 가운데 경기 여건과 수입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수출 경기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흥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주요 신흥국별 수출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각국의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유망 분야 발굴 및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경기 및 구매력 회복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이구환신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활용한 수출 전략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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