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2040세대의 96%가 자녀 양육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13일 전국 거주 만 20∼44세 남녀 2000명(기·미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관련 행태에 대해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자녀를 낳았을 때 느끼는 개인적 성취와 부부 유대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와 '자녀의 성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다'는 데에 각각 92.3%와 83.0%가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82.7%가 '자녀는 부부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봤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하지만 자녀 양육 비용과 성장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다수였다. 응답자의 96%가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 88.8%가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어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에 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 72.8% 순으로 공감했다.
출산 후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꼽는 비율은 미혼 여성이 7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혼 남성(64.9%), 기혼 여성(70.9%), 기혼 남성(60.6%) 순으로 응답했다.
미취학 아동의 양육비를 부담해야 할 주체로는 '부모+정부'(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모(26.7%) ▲정부(22.4%)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희망자녀 수는 ▲기혼남성 1.79명 ▲기혼여성 1.71명 ▲미혼남성 1.63명 ▲미혼여성 1.43명 순이었다.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여성(21.3%) ▲미혼남성(13.7%) ▲기혼여성(6.5%) ▲기혼남성(5.1%) 순이다.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저출산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