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사과와 대파 등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직수입 과일 할인 공급 등에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오전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물가안정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최근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 불안에 대응하여 지난주부터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지원에 착수하는 등 지난 18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표한 농축수산물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 부총리와 송 장관은 정부 물가안정 조치의 현장 이행상황, 소비자 체감 등을 점검하기 위해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연초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2월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하지만 3월 중 정부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aT의 직수입 과일 할인 공급 등에 힘입어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2일 기준 전주 대비 사과와 배는 각각 11.6%, 13.4% 하락했다. 이외에 토마토(-12.9%)와 파프리카 (-14.5%), 오이 다다기(-17.9%), 대파(-10.9%) 등도 소비자가격이 내렸다.
하나로마트 측은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확대와 할인율 상향(최대 30%)에 더해 마트 자체할인을 통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을 최대 40~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와 송 장관은 축산물과 수산물 코너도 방문하여 축·수산물 수급·가격동향과 할인행사 추진상황도 살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750여개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자조금 등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계란과 닭고기 납품단가 지원(계란: 1300원/30구, 닭고기: 1500원/㎏) 등으로 계란·닭고기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산물의 경우 정부와 민간이 비축한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수급이 양호한 상황이며, 가격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농산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가격안정자금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중소형 마트, 온라인쇼핑몰 이용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납품단가 및 할인지원 대상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4월 초까지 과일 할당관세 품목을 현재 24종에서 29종까지 신속히 확대하고, 과일 직수입도 바나나·오렌지 2종에서 파인애플·망고 등 11종까지 확대하여 마진 없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작년과 같은 사과 작황 부진에 따른 가격 급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으로 생산-유통-소비 등 단계별로 근본적인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냉해 등 재해예방시설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재배적지를 중심으로 기존 과수원 대비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차세대 과수원 단지를 집중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올해 10만500t 수준인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선별·저장시설을 확충해 수급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