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회장 선거 돌입… '총파업, 신임회장·비대위원장 등이 판단'

이르면 22일, 결선 투표 돌입 시 26일 당선인 확정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새 회장 선거에 돌입했다. 후보 대다수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가운데 새 집행부 출범 후 집단행동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사흘간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들어간다. 출마한 후보자는 기호순으로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협 비대위원), 박인숙 전 국회의원(의협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 대표 등이다.

투표는 20일 오전 8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과반의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두고 25~26일 결선 투표가 진행돼 26일 당선인이 확정된다. 이번 선거는 100%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들이 개인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해 원하는 후보자에 투표하는 방식이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의료계가 본격적인 투쟁활동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섯명의 후보 중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건 정운용 대표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4명은 현재 의협 비대위에서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박명하·주수호·임현택 후보 등 3명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 방조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현택 후보는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면서 주변에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투쟁을 이끌겠다"고 했다. 주수호 후보도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으로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박명하 후보도 "온몸을 바쳐 부당한 정책과 탄압에 끝까지 저항해 최후의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인숙 후보도 "매일매일 투사가 되고 있다. 당선되면 모든 능력, 인맥, 경력을 동원해 난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용 후보는 의대증원엔 찬성이지만 2000명이란 증원 규모에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고민이 빠졌다는 주장이다.

의협 비대위는 신임 회장과 함께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단체행동을 위한 전 회원 대상 투표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총파업 여부는 신임 회장과 비대위원장, 여러 임원들이 회원들의 뜻을 모아 판단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 관련 협상과 투쟁 방향에 대해 신임 회장과 비대위원장이 함께 논의하면 어떨까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