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성추행 혐의 피소에 '영적인 에너지 준 것'

하늘궁 방문 신도 22명 고소장 접수
허 대표 측 "전혀 사실 아냐" 반박

허경영(77)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여신도들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허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19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허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을 방문한 신도 22명이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허 대표를 지난달 초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권율로 일대에 있는 하늘궁에서 열린 종교행사에서 허 대표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들은 “허 대표가 이른바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행하며 자신의 신체를 접촉하면 아픈 곳이 낫고 일이 잘 풀린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신도들을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와 주식회사 하늘궁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림 박상석, 하정림 변호사는 19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하늘궁을 방문한 사람들과 면담 등을 하는 과정에서 성추행당했다는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해당 행위를 두고 "면담 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고 영적 에너지는 주는 것"이라며 "이는 교회에서 안수기도하는 행위와 유사한 행위로서 실제 하늘궁에 방문하는 방문자들의 주목적이 허 대표의 영적 에너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면담 장소에서 허 대표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받은 방문자들은 모두 허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더욱이 수십, 수백 명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방문자를 성추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늘궁 이권 요구하는 집단" 반박

지난 2022년 허경영 성추행을 주장한 20대 여성 증언. [사진출처=JTBC 뉴스 화면]

하늘궁 측은 고소한 여성들이 거액의 금전을 요구하거나 하늘궁 관련 이권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고소인들은 과거 의뢰인 측에게 직접적으로 거액의 금전이나 하늘궁 관련 이권을 요구하였던 자들로 구성된 집단”이라며 “하늘궁 방문자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하늘궁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내게 해줄 테니 고소에 참여하라고 적극적으로 회유해 이 사건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추행 언론보도는 허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국가혁명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로 예정된 직후 진행됐다”며 “선거에 출마한 허 대표 명예를 훼손하고 압박해 본인들 목적을 달성하려는 매우 구태적이고 불법적인 행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고소인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해 왔고, 조만간 허 명예대표를 성추행 혐의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3월에도 허 대표가 아픈 곳을 치료해주겠다며 여성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JTBC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20대 여성이 10만원을 내고 ‘에너지 치료’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국가혁명당 측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허 대표는) 진짜로 거룩하신 분이다. 영적으로 에너지, 말씀의 권능이 있기 때문에 초능력이 있으시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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