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빨래하다 고등학생 아들의 바지에서 '콘돔'이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 때문에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세탁기를 돌리려 빨래 바구니에 있는 아들 바지 주머니를 확인하는데 콘돔이 나왔다"며 당황스러웠다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지난해 가을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건 알고 있었으며 평소 살갑지는 않지만, 가끔 여친 얘기 들으면 마냥 귀엽고 예쁘게 사귄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콘돔을 발견한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혹시나 남의 집 귀한 딸 흠집이라도 낼까. 아들 둔 죄인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고 걱정했다.
이어 "아직 아들에게 아무 얘기를 못 꺼냈는데 그냥 모른 척 지나가야 하는지, 뭐라고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남편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고민만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남편 도움을 받기는 할 건데, 남편 또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할 것 같다"며 "아이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지 현명한 엄마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엄마의 착잡한 심정과 달리 누리꾼 대다수는 '콘돔이 발견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 '누군가를 임신시키기는 것보다 피임기구 쓰는 게 백 배 낫다' 등 콘돔을 챙겨 다니는 아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누리꾼은 "성인이 돼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관계하도록 교육하는 게 진정한 교육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2024 강원도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가 참가 선수들 용으로 콘돔 3000개를 확보한 것을 두고 보수 학부모단체가 조직위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조직위는 콘돔 3000개를 강릉원주대 선수촌과 하이원 선수촌(의무실)에 각각 분산해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개개인에게 나눠준 것은 아니고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진열해 놓은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 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가 콘돔을 나눠주는 이유는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다는 것이다. IOC 방침에 따라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 청소년올림픽, 2020 로잔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도 청소년 선수들에게 콘돔을 무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수형 콘돔이 아닌 일반형 콘돔의 경우 만 19세 미만 청소년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2017년 광주광역시 충장로에는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