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지방은행, 온정주의 문화 벗어나 내부통제 관심 가져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지방은행들을 향해 "그간 온정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내부통제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19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방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BNK경남은행 3000억원대 횡령 사건 등 지방은행들은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해서 있었다. 특유의 ‘연고주의’, ‘형-동생’ 문화가 지역 밀착형 은행으로 성장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한편으론 여러 금융사고와 관련해 온정주의적인 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i> (▶)</i>

이어 그는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검사과정을 통해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 관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날 지방은행들을 향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에 대한 생산적 금융공급과 상생금융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상생금융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는데 기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거점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충성도 높은 지역고객을 보유한 지방은행의 비교 우위를 활용해,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 방안을 찾고, 지역 내 자금 중개 활성화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은행들은 이날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을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의 거래 활성화,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한 소통 등을 건의했다.

이 원장은 정책자금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지자체·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 금고 선정 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