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조유진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왔던 결혼이 늘며 지난해 혼인건수가 1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년대비 1.0%(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2021년, 2022년 혼인건수는 각각 21만4000건, 19만3000건, 19만2000건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혼인건수가 반등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이 지난해 1분기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남녀 모두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서 혼인건수가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2000건(2.7%), 여자도 30대 초반에서 4000건(5.8%) 증가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전년과 비교해 남자는 0.3세,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혼건수는 9만2000건으로 전년대비 0.9%(800건) 감소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남자는 40대 후반, 여자는 40대 초반에서 각각 7.2건, 7.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년대비 3000건(18.3%) 증가했고,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대비 300건(5.1%) 증가했다.
전체 혼인 가운데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국제결혼 비중이 증가한 것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혼인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중은 74.6%, 외국 남자와의 혼인 비중은 25.4%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33.5%), 중국(18.1%), 태국(13.7%)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는 미국(27.7%), 중국(18.4%), 베트남(15.8%) 등의 국적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