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경기도가 20일부터 선감학원 유적지 보호 및 활용을 위한 ‘선감학원 옛터 보존 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한다.
연구용역은 선감학원 옛터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관리, 활용 방안 연구와 함께 선감학원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역사문화 공간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선감학원은 1942년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 일원에 설치돼 1982년까지 40여년 간 4700여명 소년에게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등 인권을 유린했던 소년 강제수용시설이다.
현재 해당 부지(약 9만㎡)에는 과거 아동 숙소ㆍ관사ㆍ우사ㆍ염전창고 등으로 사용된 건물 11개 동이 남아있다. 2022년 10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국가와 경기도에 대해 선감학원 유적지(옛터) 보호 조치를 권고했다.
이번 용역은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주요 용역 내용을 보면 ▲선감학원 옛터 현장 조사 ▲옛터 보존ㆍ활용ㆍ복원 등 타당성 검토 ▲피해자ㆍ지역주민ㆍ도민 의견수렴 및 분야별 전문가 자문 ▲유관기관 협의 및 우수사례 벤치마킹 ▲선감학원 역사문화 공간 조성 기본방향 도출 ▲역사문화 공간 세부 도입시설 및 운영ㆍ관리 계획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독자적 브랜드 구축 ▲지역 내 역사ㆍ문화자원 조사 및 연계 ▲근대문화 유산 등록 검토 등이다.
마순흥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연구용역을 통해 선감학원 옛터와 건물의 가치가 더 훼손되기 전에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선감학원 옛터를 국가폭력에 의한 상처를 치유하고 추모하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는 올해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으로 ‘선감학원 옛터 보존ㆍ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 예산 1억5000만원을 포함해 피해자 지원금ㆍ의료지원ㆍ희생자 유해 발굴 등에 총 23억5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한편, 국가를 대신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유해 발굴을 추진한다고 밝힌 경기도는 토지 사용 승낙, 일제 조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인 유해 발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