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폭우 속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이름과 계급을 연달아 오기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류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을 전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 피해자, 고 채상병 일병 사건 등을 절대로 잊지 않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와 기후위기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적었다. 이는 채 상병의 이름을 '상병'으로, 계급을 '일병'으로 잘못 알고 적은 것으로 보인다.
류 후보는 17일 해당 문구를 '채상병 상병'으로 고치면서 오류를 반복했고, 같은 날 채 상병의 실명을 넣은 '채○○ 상병'으로 재차 수정해 바로잡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은 '류삼영 후보님, 채상병은 사람의 이름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배포했다. 그는 "류 후보가 자신의 SNS에 '채상병 일병 사건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며 "이후 뭔가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았는지 급하게 '채상병 일병'을 '채상병 상병'으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무 상무상' 같은 것인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잊지 않겠다고 하시냐"고 비꼬았다.
류 후보와 맞붙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류 후보가) 정치에 처음 와서 그런지 여러 가지 실수가 좀 많으시더라"며 "잊지 말아야 될 사건을 언급하면서 채상병 일병이라고 썼다가 또 채상병 상병이라고 썼다가 몇 번을 바꿔 쓰는 걸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최현철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류 후보는 채 상병의 본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해당 사건을 정치 입문 사유로 제시한 행태에 기가 찰 뿐"이라며 "30여 년 동안 경찰 생활을 하며 공직에 몸담았던 인물이 정치에 급하게 나서서인지 자신의 정치 입문 계기를 거짓으로 날조하려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어 "이런 분이 자칫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면 지난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이 모 교수를 '이모'라 주장했던 제2의 김남국 의원과 다를 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 후보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글쓰기 전에 휴대폰으로 검색만 해봐도 이름이 나올 건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모 시즌 2 아니냐", "진정성 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수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도 있었다.
이를 두고 류 후보는 '오타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바쁜 선거 과정에서 차에서 (쓰는 바람에) 오타가 났다"며 "이름을 표시 안 하고 상병인지 일병 이런 것에 대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써 오타가 난 해프닝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