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한국과 일본, 독일 금융기관들이 칠레 구리 채굴 사업에 총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융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융자 대상 사업은 칠레 센티넬라 구리 광산 내 신규 광구 개발과 플랜트 건설로, 영국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와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등이 추진한다.
일본 정부가 출자한 국제협력은행은 이 사업에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의 자금을 융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과 독일의 정부계 금융기관, 캐나다 수출개발공사, 민간 기업인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이 융자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국제협력은행의 구리 관련 융자 규모로는 최대"라며 "마루베니 등은 지난해 말 센티넬라 광산 투자를 결정하고 자금 조달 방법을 검토해 왔다"고 덧붙였다.
센티넬라 구리 광산의 연간 생산량은 25만t이며, 융자를 통해 채굴 규모가 확대되면 생산량이 14만t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일본의 연간 구리 수입량은 100만t대 전반"이라며 "구리 증산 분량의 절반 정도를 일본 기업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구리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에 많이 사용되고 주요 생산국인 중국도 수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이 이번 융자를 통해 경제안보 관점에서 공급망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5년간 2000억엔(약 1조8000억원)을 확보해 배터리 등 탈탄소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